책소개

고교를 졸업한 지 30년이 지나 당시의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갈 때 더욱 보고 싶어진 친구들. 옛날 일기장을 뒤지고, 친구들과의 만남과 전화통화로 한 조각 두 조각 추억을 꺼내 더듬어 쓰고, 온라인에 그 이야기를 올리다 보니 어느덧 5년의 세월이 지났다. 5년 동안 제법 많은 이야기가 모였다. 이 책은 단순히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경제성장기를 지나온 7080세대의 역사이며, 3만의 고교 동문의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저자 소개

저 : 이일권

1962년 강원도 영월에서 출생하여 국립부산기계공고, 홍익대(기계공학 박사)에서 공부했다. 국내외에 학술논문 150편을 발표했고, 2015년 한국자동차공학회가 주최한 전국 대학생 자작 자동차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이끌었다. 정부 관련 기관 평가·심의위원이며, 자동차 전문가로서 방송출연도 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 월간지 『신호등』에 수년간 자동차 칼럼을 썼다. 저서로 『자동차 엔진』 『자동차 섀시』 『자동차 고장진단』『자동차 화재 분석』 등 수십 편이 있다.

아이디어가 쏟아져 내려 밤새도록 궁리하는 시간을 가장 즐거워한다는 그는 공단의 생산 작업자에서부터, 국립공업시험원(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연구원, 현대자동차 과장 등 다양한 변신을 계속 해왔다. 현재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 자동차 공학회에서 다양한 학회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공학회 종신 회원인 그는 근래 국립부산기계공고 곰솔 문학회에 가입하여 문학 활동에도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목차

입학시험 보던 날·19
부산기계공고에 입학하다·25
조국 근대화의 기수가 되는 아베베ABB 기초실습·31
휴가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오다·35
조국 근대화 기수들의 해운대 백사장 훔쳐보기·41
영화관이었던 체육관·45
밀링실습장 뒤편 동물사육장·54
계단닦이 회상·60
기숙사 매점에서 도너츠 많이 먹기·64
기숙사에서 점호시간·68
소인국/중간계/대인국 ~거시기하라·73
대금 달인 / 진도아리랑·78
마이크로미터 어미자와 아들자의 채찍질·84
어무니, 저 전학 갈랍니더·89
맛있는 저녁 식사시간·95
체육대회 가장 행렬·99
버니어 캘리퍼스 신비의 물건?·106
바느질 경진대회·112
최승수와 친구들 태권도를 배우다·116
스타워즈 관람·121
우리들 작품들로 만들어진 아치와 화합의 강강술래·127
고교 시절 제도는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다·132
뚫어 구멍 뚫어·138
문지름(줄질) 테크놀리지·143
자름(쇠톱)의 기술·149
팔도사나이·154
3대대의 시가행진·159
송정해수욕장으로 소풍 가다·165
설악산으로 수학여행 가다·172
어, 어, 다이얼게이지 바늘이 거꾸로 도네·180
하이트 게이지·187
직각자 예찬·192
다듬질의 표준 측정실·197
둥근 봉을 깎는 마술사 선반가공·201
평면으로 깎는 마술사 밀링가공·207
하얀 종이 위의 마술사 기계설계·213
쇠를 붙이고 구부려 펴는 용접·배관·판금 마술사·222
찌릿찌릿 전기 잡는 마술사·230
다듬 다듬 다듬질 / 기계조립 마술사·239
천기누설·248
동백섬에 핀 우정 ·251
성원길 수학 선생님의 격려 -쉬지 말거레이·257
학교 뒤 간비오산의 오름·263
해운대 달맞이고개 오르기 작전·268
대민봉사·278
도서관 반딧불이 친구들·284
해운대 평야 벼 베기·289
1999년 9월 9일 9시 정문에서 만나자·295
밀양 누나·301
하모니카 소리에 실려 오는 고향 생각·307
박용구와 CBC·315
해운대 빵집에 핀 사랑·324
철수와 친구들 자취하다·332
순기와 영수 기숙사 탈출하다·337
용만이의 팔기회 호떡 공수작전·343
호두나무 사랑 여행·349
잡지책 외판원 생활·353
힘겨웠던 박스제조 공장생활·363
짜장면 집 철가방 생활·368
영등포 골목길을 헤매다·373
소화전 제조공장에서의 생활·377
신발 깔창 만드는 공장생활·383
샴푸 병을 만들던 사출 공장생활·386
친구가 보고 싶거든 한번 떠나 보게나·391

책속으로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났을 때, 문득 고교 시절의 추억이 하나씩 둘씩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다. 고교 시절 함께 희로애락을 나누었던 친구들이 그리워졌다. 고교를 졸업한 지 30년이 지나 거울을 보니 흰 머리카락이 제법 보이고 머리를 쓰다듬다가 머리카락 몇 가닥이 손끝에 묻어나올 때 더욱 친구가 보고파졌다.

옛날 일기장을 뒤지고, 친구들과의 만남과 전화통화로 한 조각 두 조각 추억을 꺼내 더듬어 쓰고, 온라인에 그 이야기를 올리다 보니 어느덧 5년의 세월이 지났다. 5년 동안 제법 많은 이야기가 모였다. 고교 시절 친구들과 선후배 동문이 한결같이 그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라며 재밌다고 책으로 펴낼 것을 권유하였을 때, 괜스레 얼굴이 붉어지고 쑥스러웠다. 내가 전문작가가 아니기에 그냥 끄적인 이야기를 책으로 만든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다가 작은 기록으로 남겨 보자며 용기를 내보았다. 3만의 고교 동문에게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이야기로 담아 나누어주자는 생각을 했다. 몇 가닥 남지 않은 앞머리를 긁적이며, 부족한 잠에 휑하니 들어간 눈을 깜빡이며 이야기를 정리하고, 추억의 사진을 구하며 책으로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숱한 고민과 추억을 다듬으며 많은 밤을 꼬박 새웠지만, 고교스토리를 출판해 본다는 기쁨에 새벽이 오는 것도 햇살이 나를 보고 웃는 것도 외면한 채 원고를 정리하였다. 12회 동기들의 적극적인 격려는 서서히 결실로 나타나 살이 붙고 살아나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모교의 발전을 위해 밤낮으로 애쓰고 있는 중에도 우리들의 고교이야기에 추천사를 주셔서 책의 가치를 빛내 준 12회 최재용 교장,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가 낳은 최고의 시인 10회 공광규 선배님, 바쁜 의정활동에도 흔쾌히 추천사를 보내 준 12회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35/36대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총동창회장을 역임한 12회 해원산업 이용재 사장, 출판하는 데 모든 자문을 도맡아 도와준 12회 시인 정건우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바쁜 와중에도 추천사를 주신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김필수 교수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준 친구들이 너무 많았다. 특히,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준 12회 이형로, 추억의 사진을 제공한 12회 김승철, 적극적 발간 자문을 한 12회 김정태, 동문 자료를 제공해 준 12회 최창규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지면의 부족으로 인하여 모든 동기의 이름을 책 속에 넣지 못한 것을 매우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 책을 발간하기 위해 다른 훌륭한 출판물을 뒤로 미루고, 부족한 원고를 토막마다 빛을 더하여 보석처럼 다듬어 최고의 가치 있는 책으로 출판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시산문의 이용환 사장님과 임직원 여러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민족의 비극 6·25 전쟁 중 총상을 당해, 국가유공자로 평생 휠체어에 의존한 채 사셨고, 어머님 돌아가시고 40년 동안 홀로 지내시다가 90세에 하늘로 가신 이 나라의 진정한 애국자, 그리운 아버지께 이 책을 바칩니다.

2017년 5월
저자 이일권 — 본문에서

 

추천평

이 책은 경제성장기에 청소년기와 장년기를 거쳐 오늘에 이른 7080세대의 개인적 기록이자 현대 생활사의 소중한 사료다. 이일권은 우리시대 인문학적 공학자이자 이야기꾼이다. 개인과 집단 서사이자 재미와 의미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길 바란다.
공광규, 시인

오랫동안 다듬고 모따기를 한 고교 시절의 추억이 이 책의 발간을 통해 아름답게 승화되어 우리 동문들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이 책이 고교스토리의 모티브가 되어 앞으로 더 재밌고 이 나라의 미래지향적인 아름다운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를 바라며, 같은 시기에 정서를 함께 한 근대화의 기수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일권 교수가 5년 동안 고교 밴드에 올리면서 검증받고, 동문들의 끊임없는 출판 권유를 받고, 고민 끝에 이야기를 주렁주렁 엮어 출판을 하려 한 “고교이야기”는 고교 시절의 추억이 물씬 묻어 있는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이면서도 남기고 싶은 그런 이야기라고 확신한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은 대부분 고교 시절 함께 공유하였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900명이 한 가지 꿈으로 모였던 게 아니라, 나 같은 1명이 최소 900개 이상의 꿈을 꾸었던 이야기. 70년, 80년대 초를 절실하게 살았던 선후배들의 가슴 느꺼워지는 이야기. 그 정서의 밑바닥을 꾸밈 없이 조곤조곤 버무려 놓은 게 이 책이다. 결은 다르지만, 너와 내가 별로 다르지 않았음을 확인하며, 그 힘들었을 여정에 물 한 잔 건네고, 의자 하나 슬그머니 내놓는 사람의 손길 같은 책이다.
정건우, 시인